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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미 살려 디자인한 '스마트 셸터' 10월 시범 설치

모듈화 도입해 표준 디자인 적용, 설치 효율 높여

등록일 2020년09월22일 10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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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시 우산을 쓰지 않아도 돼 편리한 승하차 가능한 '스마트 셸터'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교통 복지 구현

 


 

미래형 중앙버스 정류소로 시민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스마트 셸터’의 디자인과 설치 일정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스마트 셸터’의 디자인으로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현대화한 ‘한국의 美’를 최종 선정하고 오는 10월 말부터 시범 설치에 착수한다.

 

앞서 서울시는 스마트 셸터에 대한 시민 인식도를 높이고, 선호 디자인을 지정하기 위해 지난 6월 10일부터 24일까지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최종 선정한 ‘한국의 美’ 디자인은 한옥의 형태와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외관 이미지로서 시민 투표 결과 47.3%의 지지를 받은 디자인이다.

 

향후 설치할 스마트 셸터는 기존의 삭막하고 낙후한 환경에서 벗어나 녹지대와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교통 쉼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횡단보도에 설치한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대신 녹지 축을 조성하고, 벽면에는 수직 정원이 만들어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도심 정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승하차 시 일상적으로 겪어왔던 불편함을 한 번에 개선해 교통 이용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은 버스정류소의 지붕이 좁아 비가 오면 승하차 시 일일이 우산을 접고 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지붕에서 먼지가 섞인 물이 떨어져 옷이 더러워져 불편이 컸다. 실제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시민이 직접 불편사항으로 지적하는 등 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컸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시민 의견을 반영해 지붕 디자인을 개선하고, 맞춤형 설계를 완료했다. 가장 큰 신형 전기버스보다 지붕을 높이고, 날씨와 계절 변화에도 버스를 충분히 덮을 수 있도록 버스 정차면 방향으로 60cm를 연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등 미래형 운영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태양광 패널을 지붕 곡선 면과 일체화해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경관을 고려했고, 미래형 디자인 또한 느낄 수 있다. 일체감을 위해 냉·난방시설의 실외기는 셸터의 상부 공간에 매립하는 등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했다.

 

디자인 우수성과 동시에 안전성도 강화한다. 외벽 디자인을 주로 유리로 구성하는 만큼, 충격과 풍압에 강하면서도 혹서기에는 냉방시설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태양 복사열의 차단 효과가 우수한 특수 강화 접합유리를 적용했다.

 

상징성이 있는 지역에 설치하는 스마트 셸터에는 후면에 미디어 파사드와 같은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시정 정보 등을 홍보하고, 미디어 아트 그래픽을 송출해 옥외 디지털 갤러리의 효과도 극대화한다. 단순한 교통 시설, 구조물이 아닌 다양한 이벤트와 메시지를 표출함으로써 시민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다.

 

스마트 셸터는 모듈화 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한 시스템을 여러 개의 기능적 구성요소(모듈)로 조합함으로써 완성하도록 설계했다. 모듈러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표준 디자인을 적용해 자유롭게 시스템에 모듈을 더하거나 뺄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 셸터를 조립하면서 모듈을 추가 교체하는 경우, 각각의 모듈이 모두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셸터 주요 자재, ICT 기기, 정보통신시스템은 서로 다른 회사의 제품을 조합하더라도 시스템은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표준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장 여건에 따라 셸터 형태를 선택할 수 있어 실내형·개방형의 배분 숫자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시스템 커스텀화가 가능해 공기청정기, 공기질 측정기, 냉·난방기, 공공 와이파이, 스마트 LED, 스마트 정보 안내 기기 등 다양한 첨단 ICT 기기를 추가해 첨단 스마트 서비스를 강화한다. 스마트 셸터에 설치한 ICT 기기에는 교통 정보, 기후 정보 등 서울시가 자체 개발해 운영하는 모든 정보 시스템을 연계해 표출하며, 시민이 언제든지 스마트 셸터에서 원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다.

 

새로운 스마트 셸터는 모든 시민이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도록 교통 복지를 실현한다.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구현해 기존 교통 환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민의 삶이 직접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면 교통약자인 장애인이 승차대기 버튼을 누르면 저상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알려주며, 운전기사에게 스마트 셸터에 장애인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린다. 또한 외국어 안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서비스도 제공하며,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하고, 비상벨을 경찰 지구대와 연계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입찰 및 계약 절차가 끝나는 10월 말부터 착수할 시범 설치 후보지는 총 10개소로 숭례문 중앙버스 정류소 1개소, 왕십리광장, 구파발역 2번 출구, 독립문공원 등 가로변 정류소 3개소와 광역버스 환승 정류소(중앙 차로)인 홍대입구역 2개소, 합정역 2개소이다. 여기에 추가로 공항 대로에 신설하는 BRT 중앙버스 정류소 2개소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중 빠른 곳은 12월부터 완료해 순차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1~2개월의 시험 운영 및 안정화 기간을 갖는다.

 

설치 후보지는 버스정류소의 주변 현황 및 이용 현황 등을 바탕으로 선정했다. 특히 지역 균형 발전, 지역의 거점으로서 상징성, 랜드마크가 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운영상 기존 정류소 시설물의 관리 운영권을 가진 민간 업체와 원활하게 협의할 수 있는 지점을 고려했다. 가로변의 경우 스마트 셸터 설치 시 시민들의 보행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여유 공간을 확보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후보지 선정 요건에는 도로 공사로 버스정류소의 변동이 수반되는 곳, 국고 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지정한 사업지 등도 포함했다.

 

사업 규모를 살펴보면, 스마트 셸터 1개의 규격이 길이 15m, 폭 3.5m, 높이 4.7m로서 각각 지역과 규모에 맞게 실내·외로 나눠 최적의 형태로 설치·운영한다. 이를 위해 가로변 정류소, 중앙 차로 정류소, 광역버스 환승 정류소(중앙차로)의 승하차 인원과 정차 노선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모니터링을 시행했다.

 

가로변 정류소에는 실내형 셸터 1개를 설치하며, 중앙 차로 정류소는 실내형 1개·실외형 2개를 조합해 설치한다. 광역버스 환승 정류소(중앙차로)는 실내형 1개·실외형 3개가 연결 구조로 이어져 지하철·버스 환승 인원 등 더 많은 승객을 수용한다.

 

이 중 실내형 셸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1개로 설치하며, 이용 시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철저한 방역 소독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스크린도어 수시 개방·환기 조치, 광플라즈마 공기 살균기와 체온 측정기도 설치해 바이러스 예방 조치 및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만든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스마트 셸터 확대 설치사업은 예산 투입 없이 민간투자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추진 절차에 따라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추진 방식은 시설물 소유권은 공공에 귀속하고 관리 운영권을 사업 시행자에게 부여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검토하고 전문기관에 타당성 분석을 의뢰하여 사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스마트 셸터는 미래형 교통 환경에 걸맞은 혁신적인 시작이 될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스마트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민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ANN

 

자료_서울특별시

박시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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