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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의 禪理禪境_선리선경의 세계에 빠져보다

자신의 본성을 구명하는 기도(참선(參禪))를 통해 얻는 깨달음을 뜻하는 선리(禪理), 그리고 그로 인해 보는 경계를 의미

등록일 2021년01월24일 11시1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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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의 禪理禪境_선리선경의 작품 세계에 흠뻑 빠져들다

"자신의 본성을 구명하는 기도(참선(參禪))를 통해 얻는 깨달음을 뜻하는 선리(禪理), 그리고 그로 인해 보는 경계를 의미"

 


SDiscussion_2019-58, 117x91cm, Oil on canvas, 2019

 


 

김근태 작가의 <禪理禪境_선리선경> 개인전이 2월 19일까지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인 ‘선리선경(禪理禪境)’은 자신의 본성을 구명하는 기도(참선(參禪))를 통해 얻는 깨달음을 뜻하는 선리(禪理), 그리고 그로 인해 보는 경계를 의미한다. 김근태 작가는 묵묵히 혼자 고뇌하며 걸어온 참선과 같은 한길 인생을 통해 선리를 얻은 것일까? 그렇다면 그것이 과연 무엇일지 그의 작품을 보며 생각해보게 된다.

 


SDiscussion_2020-14, 60.5x60.5cm, Oil on canvas, 2020


SDiscussion_2020-44, 91x72cm, Oil on canvas, 2020

 

김근태 작가는 극사실주의와 민중미술의 흐름이 강한 1980년대 초반부터 사물의 물질적 속성에 관심이 많아 형상이 없는 추상적 작업에 몰두하며 지금까지 꾸준히 작업을 이어왔다. 오랜 시간 수행과도 같은 작업과 함께 연륜을 쌓아온 작가는 마치 그의 작품처럼 군데군데 흠집과 찢김을 담고도 여전히 청명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는 ‘작품의 상처’라고도 불리는 물감이 덮이지 않은 화면의 부분을 일컬어 “화폭의 창문이자 누구에게나 있지만, 본능적으로 숨기려 하는 삶의 상처”라고 표현한다. 이를 굳이 물감으로 덮지 않고 서로 안아주고 보듬어주라는 의미에서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은 150호의 검은색 작품으로, 2020년 2월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선보인 정돈된 호흡으로 뻗어나간 결이 돋보이는 작품과 달리 남성적이면서 거친 마티에르를 가진 표면이 특징이다. 평소 자연을 가까이하고 그 안에서 영감을 얻는 작가는 작업실과 인접한 북한산 암벽 앞에 서서 자신의 진면목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마치 그 육중한 암벽을 캔버스에 형상화한 듯한 작품은 작가와 마주 보고 대화하는 거대한 대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SDiscussion_2020-47, 181x227cm, Oil on canvas, 2020





SDiscussion_2020-50, 181x227cm, Oil on canvas, 2020


 

그동안 검은색과 흰색 작품을 주로 소개해온 작가는 예외적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운 색을 시도했다. 그중 울트라마린 색상의 작품은 바다와 하늘의 허상과 같은 경계를 표현한 것으로,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심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 외에 다가올 봄을 미리 담은 듯한 올리브그린 색상의 작품도 소개해 기존에 익히 알려진 작가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ANN

김근태 작가

자료_ 노블레스 컬렉션,

사진_ 김태화(전시 전경), 송현주(작품)

 

안정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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