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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원산도 ‘카페 바이더 오(Cafe by the O)’가 선사하는 자연 그대로의 날 것 같은 느림의 공간

무언가를 채우고 표현하기 보다는 덜어내는 방식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

등록일 2021년10월26일 17시5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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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원산도 ‘카페 바이더 오(Cafe by the O)’가 선사하는 자연 그대로의 날 것 같은 느림의 공간

무언가를 채우고 표현하기 보다는 덜어내는 방식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 인테리어와 조경 공간의 절묘한 만남과 조화

 


 

 

안면도 카페 바이더 오 인테리어의 조주현 대표건축가 인터뷰

“거대한 자연의 스케일 앞에서 건축과 인테리어로서 장소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제시하고자”

 



 

카페 바이더 오의 디자인은 원산도가 고향인 클라이언트가 고향을 위해 무언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카페에 위치한 곳은 초전항의 낮은 언덕 위로 나지막한 건물은 서해의 섬들과 갯벌, 바다가 펼쳐져 있다. 카페가 제공하는 풍경은 한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고, 가히 카페로서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할 수 있었다.

조주현 건축가는 카페 바이더 오의 인테리어를 맡아 작업하면서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덜어내고 어떻게 하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자연을 잘 담아낼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전체적인 진행 과정에서 사뭇 넓은 대지 위에 놓이는 한적한 카페로서 조경계획이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조경가가 대지 전체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그려내는 과정에서 조주현 건축가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의뢰받게 된 것이다.

 







 

건물은 총 3층 규모로 1, 2층은 카페, 3층은 관리영역과 프라이비트 룸, 그리고 루프탑으로 구성된다. 카페 공간은 전체적으로 바다를 향해 시원하게 열린 구조를 갖추고 3층과 루프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를 취한다. 상부의 옥탑층에 원형의 그네가 설치되어 카페 이용자들이 석양을 바라보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클라이언트는 도심에서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랐고, 결과적으로 복잡하지 않고 여유 있는 공간 구성을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한 것이다.

조주현 건축가는 내부 공간 디자인 개념을 잡아가면서 “시각적 자극을 주는 장식적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카페의 최대 장점인 외부의 경관을 오롯이 담아내는 방식”으로 디자인 방향을 설정했다.

방풍실 입구로부터 시작한 흰색의 벽면이 입구 홀의 오픈 공간을 거쳐 2층 천정으로 이어진다. 1, 2층 전체 공간을 아우르며 형태적 틀을 구성하고 창가에서 천정과 바닥면에 의해 외부 경관을 잡아줌으로써 시각적 초점이 바다를 향해 모아진다. 1층은 선형의 카운터 테이블과 L자형태의 롱테이블이 공간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고 천정을 감싸는 목재 패널로 공간의 기본적인 틀을 구성하고, 바다를 향한 가구의 배치로 정적인 가운데 역동적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2층은 바닥의 레벨을 달리하여 시각적 변화를 추구한 곳이다. 입구홀에서부터 시작된 흰색의 벽면이 2층에서는 천정면으로 이어지면서 창가에서 흰색의 떠있는 수평면을 만들어 푸른바다의 배경과 강한 대비의 효과를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건축물의 내부 마감은 거친 노출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상태에서 실내 마감은 최소화하여 콘크리트 자체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려냈다. 아울러 창밖의 경관을 최대한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1층 홀에 설치한 롱 테이블의 경우는 섬을 주제로 한 두 개의 라이팅 박스를 가로지르며 카운터를 감싸는 L자 형태로 디자인하여 내부공간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롱테이블과 조합한 의자는 스툴 형태의 의자를 설치하여 의자 등받이에 의해 바다를 향한 시선이 방해받지 않으며 절제된 수평선의 느낌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거대한 자연의 스케일 앞에서 건축과 인테리어로서 그 장소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제시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문제는 아니다. 건축가에게 카페 바이더 오의 공간은 도심지의 건축물에서 마주하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로서 시작 단계에서부터 무언지 모를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조주현 건축가는 “이미 건축물이 준공 단계에 있는 상태에서 인테리어디자인으로서 그러한 부담감을 극복하고 대지에 순응하는 혹은 도전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하는 부분에서 건축가로서의 솔직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고 토로하며 “이러한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건축물을 대지에 어떻게 앉히느냐에 대한 답일 것이다”라고 밝힌다.

 



지상 1층 평면도

지상 2층 평면도

지상 3층 평면도




 

“아쉬움의 반 이상은 자연이 채워주고 있음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클라이언트와의 디자인 전반에 걸친 대화와 작업의 과정은 즐거운 동행이었죠. 디자이너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여러 선택의 단계에서 오히려 초기의 콘셉트를 일깨워주며 디자이너의 생각을 더욱더 단순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하였어요.”

조경과 인테리어, 클라이언트가 같이 고민하고 바라보았던 섬과 바다에 대한 시선을 카페의 이용자들이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는 건축가의 소회다. ANN

 

 

인테리어디자인 Interview by 조주현 소장(건축사사무소 디랩)

 

 


 

 

안면도 카페 바이더 오 조경건축가의 김용훈 소장 (해율조경) 인터뷰

"가리고 덜어내기, 무엇인가 넣는 것이 아닌 아무것도 넣지 않고 경관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카페의 외부가 확장되는 개념으로 조경디자인을 진행해"

 



 

바이더 오가 위치한 곳은 약 260°의 열려진 바다 전망과 나머지는 원산도의 숲이 보이는 전망으로 360°가 수려한 자연이 보이는 조망권을 지니고 있다. 최대한 많이 넣고 조망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하나씩 빼는 전략으로 외부 공간을 구성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니 이곳은 무엇인가 넣는 것이 아닌 아무것도 넣지 않고 경관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카페의 외부가 확장되는 개념으로 진행했다.

 




 

카페의 전면 공간은 잔디가 깔끔하게 놓여 최대한 바다 조망을 가리지 않는 비워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카페의 후면 공간은 러시안 세이지 들판을 조성하였는데 전면과는 다른 느낌의 다소 거칠고 향기와 색이 있는 정원의 이미지를 부여했다. 카페 최상 위 옥탑에는 바다를 상징하고 색다른 재미를 위한 원형의 그네를 설치하여 조망과 포토존의 공간을 조성하였고, 이곳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수변산책 데크길은 바다 조망의 흐름과 머무름이 있는 산책로로 2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부지 전체를 아우르는 산책로가 완성된다.

 



 

 

전체적인 조경 개념은 시원하게 열린 경관에 가림과 열림을 통해 같은 경관의 다양함을 추구햇다. 경관의 조망이라 함은 머무름도 있지만, 끊임없는 흐름 속에 있기 때문에 한 곳의 조망보다는 움직임의 시선을 따라 다양한 경험을 보게 하기 위함이었다. 인위적이나 자연의 시간 속에 생기는 가림과 열림의 끊임없는 반복으로 바이더 오는 늘 상 새로운 곳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는 것이 첫 번째 디자인 개념이었고, 선을 쫒지 않고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 두 번째 디자인 개념이었다. 아울러 디자인 색채 및 물성의 대비를 통해 거침과 깔끔함, 비움과 채움, 그리고 바다와 하늘을 닮은 퍼플의 러시안세이지 컬러와 푸른 잔디, 그리고 백색의 건물과 스윙의 대비를 이룸으로 극적인 경관을 연출하고자 하였다.

 




 

“건축물의 구조물은 완성되고 외부 마감과 내부 인테리어만 남은 상태에서 의뢰를 받은 시점으로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경이로운 주변 자연환경과 경관에 비해 건축물이 위치한 장소와 형태가 참 많이 거슬렸어요. 처음부터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갖고 건축물의 위치와 형태에 대한 고민을 조금만 더 했었더라면 더 감동적이고 극적인 경관을 연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할수록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죠.”

처음 제안에서처럼 경관을 담는 다는 것이 시각뿐만 아니라 오감과 시간을 담으려고 했지만, 잘 구현해 내지를 못한 점도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김용훈 소장의 말이다.

 




 

“원산도의 바람과 별, 비를 소리와 시간으로 담으려고 했지만, 그러려면 현장에서 무수한 시간과 싸워가며 작업했어야 했지만, 거리가 꽤 먼 관계로 현장에 많이 가지 못한 내 게으름을 탓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현장에 많이 가봐야 할 거 같다. 단순히 몇 번가서 찍어오는 사진으로는 그곳의 진 모습을 찾아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참 기분 좋은 점은 보기 드물게 굉장히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났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설계를 진행 했었지만, 설계가의 입장에서 최대한 배려를 해주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바이더 오의 클라이언트는 설계가, 디자이너의 개념과 철학을 우선적으로 인정해 주었고 그 안에서 해결이 되도록 판을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용훈 소장의 말처럼 바이더 오는 이제 1.0인 1단계가 끝난 것이고 앞으로 2.0, 3.0의 장기 개발계획이 있다. 김용훈 소장은 부족하지만 전체적인 마스터플랜도 계획하였고 허락된다면 완성된 바이더 오의 모습을 내가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다는 여운을 뇌리에 담아둔다. ANN

 

조경 Interview by 김용훈 소장(해율조경)

 

 

조주현_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파리 벨빌건축대학 졸업(DPLG),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박사졸업(Ph. D)했다. 범건축, 해안건축, 아이티엠코퍼레이션 건축사사무소 실무 뒤 2018년 건축사사무소 디랩 설립하였다. 홍익대학교, 경희대학교, 연세대학교 실내건축학과 출강하였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2017~2021), 충청남도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소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하여 건축을 구성하는 제반요소들의 관계와 균형 속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작업을 한다.



 

김용훈_ 경희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솔토조경, 조경설계 비욘드, 해안건축 조경설계실에서 실무 뒤 2016년 해율조경설계사무소를 설립하였고 다각도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을 통해 복잡한 도시 속 문제들을 해결하고 누구나 다양함을 경험 할 수 있는 환경을 디자인하고 조성하였다.

 


 

 

Interior Design_ 설계총괄 Architect & Designer : 조주현(CHO, Joo hyun)/ 건축사사무소 디랩(studio dlab / www.studiodlab.com), 설계담당 : 박만진 PARK, Man jin, 하나미 HA, Na mi, 조민정 CHO, Min jeong, 건축주 : 바이더 오(by the O), 시공사 : ㈜경인 인더스트리(KIND)

Landscape Design_ 설계총괄 Designer : 김용훈 KIM, Yong Hoon/ 해율조경(Haeyul Landscape Architecture/ www.haeyulscape.co.kr), 사진_ 에이앤뉴스(ANN 김현수)

위치 : 충청남도 보령시 원산도 5길 89-29/ Wonsan-do 5Gi l89-29, Boryeong-si, Chungcheongnam-do, 용도 : 근린생활시설 (카페) / Cafe, 대지면적 Site Area : 1,885㎡, 건축면적 : 362.65㎡, 연면적 : 810.68㎡, 규모 : 지상 3층 / 3 Floors, 구조 방식 : 철근콘크리트조 / RC, 내부 마감 : 노출콘크리트, 석고보드/수성페인트, 지복득마루, 포셀린타일 / exposed concrete, gypsum board/paint, jibokdeuk maru, porcelain tile

 

안정원‧김용삼‧최윤지‧진다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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