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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의 자연을 담은 미니멀한 암석교회, 템플리아우키오 교회

바위산 일부분의 암석을 쪼개고 파내서 그 위에 원형의 돔을 얹은 건축

등록일 2023년04월08일 08시1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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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의 자연을 담은 미니멀한 암석교회, 템플리아우키오 교회(Temppeliaukion Kirkko)

바위산 일부분의 암석을 쪼개고 파내서 그 위에 원형의 돔을 얹은 건축, 180개의 수직으로 면 분할된 유리창을 통해 예배당으로 스며드는 자연채광, 시간의 변화에 따라 벽과 바닥, 제대 등으로 걸리고 움직이며 오묘한 빛의 물결을 연출

 


 

핀란드 헬싱키에 자리한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건축가 티모 수오말라이넨과 투오모 수오말라이넨(Timo & Tuomo Suomalainen)이 설계를 맡아 지은 독특한 교회건축이다. 암석교회라고 잘 알려져 있는 이 교회는 헬싱키 중앙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헬싱키를 찾는 방문객이면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교회는 외관에서 볼 때 아파트 밀집 지역 한 가운데 바위산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형상이다. 1961년 설계공모에 당선된 건축가 티모 수오말라이넨과 투오모 수오말라이넨은 단단한 화강석으로 형성된 바위산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는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 바위산 일부분의 암석을 쪼개고 파내서 그 위에 원형의 돔을 얹고 암석과 콘크리트, 유리를 활용해 건물 전체를 에워쌌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현재의 자연친화적이면서 미니멀한 암석 교회 모습인 것이다. 암석벽은 핀란드의 극심한 기후 조건을 고려한 것으로 겉으로 봐서는 교회를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암석 위로 세워진 철재 십자가만이 이곳이 교회임을 넌지시 알려준다.

 



 

하지만 암석을 쌓고 콘크리트로 절개된 하부의 좁은 매스 사이를 통과해 막상 내부로 들어서면 기막힌 반전이 펼쳐진다. 단단한 화강석을 촘촘히 쌓아 만든 벽체 위로 큼지막한 원형 돔 매스를 얹고 그 사이에는 투명한 유리 구조로 이어 붙였다. 180개의 수직으로 면 분할된 유리창을 통해 예배당으로 스며드는 자연채광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벽과 바닥, 제대 등으로 걸리고 움직이며 오묘한 빛의 물결을 연출한다.

 




 

예배당 내부 공간은 특별한 장식이 없이 재료의 순수성을 활용해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 묻어난다. 불규칙한 암석 벽의 질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일체의 장식을 생략했다. 750여 석의 예배당 의자는 보라색 기운을 발하고 지름 24m의 돔 천장은 동판 띠로 마감됐다. 제대 한쪽 벽면에는 3,100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4단 오르간이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를 더한다. 이러한 독특한 구조와 한껏 개방감을 유도한 내부 공간은 음향전문가와 지휘자가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완성했고, 음향 효과가 뛰어나 오케스트라와 실내악 공연이 매년 200회 정도 열린다.

 






 

1961년 마련된 설계안은 예산으로 인해 일부 디자인이 변경되었고 규모도 축소되었다. 이후 7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고 1968년 2월 착공해 1969년에 이르러 완공했다. 지하로 파고들어간 교회의 디자인 탓에 설계안에 대해 지하 벙커나 무덤이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죽기 전 반드시 가봐야 할 건축물’로 꼽히며 한해 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헬싱키 최고의 건축 명소가 되고 있다. ANN

 

 

안정원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사진_ 에이앤뉴스 ANN, 저작권자 © ANN 에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출처 : 에이앤뉴스 A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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