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18세기 서울의 도시 풍경

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 도록 『태평계태평: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 발간

정조 치세를 태평성대로 그려낸 ‘성시전도(城市全圖)’ 등 18세기 서울의 도시풍경을 담아낸 글과 그림, 지도 등 관련 유물을 총망라

『태평계태평太平繼太平: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 표지 (자료=서울특별시)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역사문화특별전 도록 『태평계태평太平繼太平: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서울역사문화특별전 ‘태평계태평太平繼太平: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은 2025년 3월 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 도록은 역사적인 중흥기로 기억되는 18세기 서울의 도시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200여 점의 유물을 소개한다. 특히 정조(正祖, 재위 1776-1800)가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꿈꾸며 한양의 도시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성시전도(城市全圖)’ 관련 자료를 한데 모았다.

‘성시전도’는 정조의 어명(御命)에 의해 18세기 후반 서울의 도시 풍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조선 후기 서울의 풍경과 생활상을 기록한 가장 자세한 작품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관련된 유물들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도록을 통해 ‘성시전도’가 제작된 과정부터 현재에 전해져 18세기를 태평성대로 기억하는 매개체가 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성시전도’ 시험에서 1등을 차지한 신광하(申光河, 1729-1796)의 친필 시권은 이번 전시와 도록에서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고령 신씨 종친회의 협조를 받아 공개되는 <신광하 성시전도시 시권>(도 1)에는 정조가 직접 붉은 글씨로 쓴 점수(과차, 科次)와 어평(御評) ‘소리가 있는 그림(有聲畵)’이 남아 있어, ‘성시전도’에 대한 정조의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신광하 성시전도시 시권> 신광하(申光河, 1729-1796), 조선 1792년(정조 16), 개인 소장(고령신씨 종친회) (자료=서울특별시)

이 외에도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김석신(金碩臣, 1758~?)의 〈도봉도道峯圖〉(도 3)와 윤두서(尹斗緖, 1668~1715)의 <기우출촌도(騎牛出村圖)>(도 4), 조영석(趙榮祏, 1686~1761)의 <목석도(木石圖)>(도 5)가 이번 도록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기우출촌도>와 <목석도>는 조선시대 최대 서화 컬렉션 《석농화원(石農畫苑)》에 수록되었던 작품이다. 조선 후기 회화사를 대표하는 두 작가의 작품이 새롭게 공개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조선시대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봉도>김석신(金碩臣, 1758-?), 조선 18세기 후반, 서울역사박물관 (자료=서울특별시)

독자들은 유물에 대한 개별 유물 설명 외에도 「기록을 통해 살펴보는 ‘성시전도城市全圖’의 제작과 평가」(이슬찬), 「정조시대 최고의 컬렉션, 《석농화원石農畵苑》 2점의 발견과 의미 」(오지영)라는 2편의 칼럼, 「성시전도와 18세기 한양의 재현」(안대회)라는 전문가 논고를 통해 18세기 서울의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정조가 태평성대를 꿈꾸며 18세기 서울의 도시 풍경을 그려낸 ‘성시전도’를 통해 당대 지식인이 인식했던 18세기 서울의 풍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이 시대가 어떻게 역사적인 중흥기로 기억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ANN

자료_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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