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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프랑스 공인건축사, 아틀리에 제이아이 대표 건축사 리더스 인터뷰

프랑스 뚤루즈역 총괄 건축가로 맹활약, ‘유네스코 베르사유상 수상’의 영예

등록일 2025년05월26일 23시1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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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프랑스 공인건축사, 아틀리에 제이아이 대표 건축사 ANN 리더스 인터뷰

프랑스 뚤루즈역 총괄 건축가로 맹활약, ‘유네스코 베르사유상 수상’의 영예

근대 문화재 현대화 및 철도 시설 공간, “과거와 현재를 접목한 역사를 품은 공간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소중한 장소가 되어야”

 

 

건축가의 창조적인 에너지는 오랜 실무 관록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하나의 새로운 건축 공간을 계획하면서 건축가가 쌓아온 내적 에너지는 여러 가지 상황과 관계를 맺으며 합리적이면서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그 진한 고뇌의 결과물은 건축가가 걸어온 건축 인생 여정에 덧대어져 좋은 건축물로 탄생하게 된다.

 

뚤루즈역 현장에서 김지현 대표

 

프랑스에서 수십 년 머물며 근대 문화재 현대화 및 철도 시설 전문가로 활약해 온 프랑스 공인건축사 DPLG인 김지현 대표가 최근 유네스코 베르사유상(Prix Versailes)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지현 대표는 프랑스에서 떠나기 전 마지막 프로젝트로 지난 8년간 뚤루즈 철도역사 현대화 프로젝트 총괄 건축가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 3월 31일에 치러진 기념 현판식에 초청받아 다녀왔고, 2024 베르사유상 역 프로젝트 부분에 수상했다. 그녀는 이런 프로젝트의 총괄건축가가 한국인이라는 점에 현지 취재를 온 많은 언론사들의 놀라움을 샀다.

뚤루즈 철도역사 현대화 프로젝트는 역 전체 내·외부 요소 모두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이었고, 손상된 부분이 많아 복원 이슈가 큰 프로젝트였다. 김지현 대표는 “오늘날 역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불편한 부분이 많아 전체적으로 동선 체계도 다시 손봐야했던 매우 까다로운 프로젝트였다”고 설계 과정을 회상한다.

 

“복원에 무게를 두면 원하는 기능에 답할 수 없고, 기능만을 강조하면 복원이 힘들어집니다. 무엇보다 복원과 현대화의 적정 지점을 찾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프랑스 문화재청과의 지속적인 피드백과 적극적인 설득과 협의의 결과로 이런 자랑스러운 상을 수상하게 된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뚤루즈 역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프랑스 내 최하위였으나, 준공 후 그 순위가 껑충 뛰었고 뚤루즈 시민의 자랑거리로 부상했다는 뿌듯한 소식도 들려와 뿌듯합니다.”

 

김지현 대표는 “한국인으로서 문화재 선진국인 프랑스에서 이런 프로젝트의 총괄건축가로 활동하며 좋은 결과까지 이루어냈다는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토로하며,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발판삼아 꾸준히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고 밝힌다.

그녀는 귀국 후 현재 근대 문화재 관련해 도코모모 코리아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철도건축 관련해서는 한국철도공사의 공공건축가 및 국가철도공단의 심사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뚤루즈역 준공 기념식, 2023.09

 

뚤루즈역 유네스코 베르사유상 수상 기념 현판식, 2025.03.31

김지현 대표가 장-피에르 파랑두(Jean-Pierre Farandou) SNCF 사장과 마를렌 돌벡 (Marlène Dolveck) SNCF Gares&Connexions 사장에게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뚤루즈역 베르사유상 2024 수상 기념 현판


 

 

프랑스에서 불리던 이름 ‘JI’를 브랜드로 아틀리에 제이아이가 탄생하다

 

김지현 대표의 프랑스 생활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그녀는 프랑스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프랑스 철도청 SNCF 산하기관 자회사 건축엔지니어링사 AREP에서 근대 문화재 현대화 및 철도 시설 전문가로 프랑스 남부 지방 복합 프로젝트 팀장으로 활동했다. 프랑스 철도 역사들이 대부분 역사 깊은 문화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화재 복원 및 현대화를 일상적으로 다루게 되었고, 프랑스 문화재청 소속 건축가들과 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 프랑스에서 문화재를 다루는 대표 건축가로 자기소개를 했을 때 프랑스 역사를 잘 모르는 동양인이 프랑스 문화재를 다룬다는데 대한 반감이 심했어요. 결론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으로 끝냈지만요.”

그녀는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뚤루즈 철도역사 현대화 프로젝트와 니스 셍오귀스탕 복합환승시설 등 많은 작업을 수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24년 초 한국으로 귀국하여 아뜰리에 제이아이 대표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제 이름을 부르기가 어려워 모두 저를 “JI” 라고 불렀어요. 20년 넘게 불리던 이름이라 저에게는 제일 익숙한 명칭으로 개소하게 되었어요.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몇 년간 혼신의 힘을 쏟았던 뒤라 좀 쉬면서 재충전 중이었는데, 그녀에게 완전 맞춤 같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가 생겨 자신의 건축사사사무소를 오픈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와서 근대문화재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실무를 했던 사람이 한국 문화재를 다룬다는 데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았다. 이쪽에서나 저쪽에서나 전 이방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근대 문화재 현대화 및 철도 시설 전문가의 독특한 이력 덕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

 

 

근대 문화재 현대화와 철도시설 전문가 ‘김지현’,

“근대건축물의 현대화 작업은 19~20세기의 건축물로 22세기의 문화재를 창조해 내는 과정”

 

근대 문화재의 보존 또는 복원에 대한 관심은 이전에 비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제 근대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가치에 대한 인식도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근대 건축물의 ‘현대화’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 김지현 대표는 근대문화유산은 단순 원형 복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부분은 오늘날의 필요에 맞게 현대화하여 그 활용도를 높임으로서 그 존재 가치를 더 높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냥 단순히 구경거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 더 밀접하게 파고들 수 있도록 건축가의 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전 이 행위를 19~20세기의 건축물로 22세기의 문화재를 창조해 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는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건축물 원형과 변형사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과감한 건축적 시도가 들어가야 합니다. 100년 전의 요소들과 오늘날 새로 접목되는 요소가 주는 대조적 이미지는 기존 건축적 요소들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문화유산의 경우, 몇몇 자문회의와 유산청과의 협의 과정을 볼 때, 이런 작업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해서 합의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 비용이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는 이러한 작업을 허용해 줄 건축주를 만나기는 매우 힘들고, 건축주의 의지가 있어도 자신의 건축스타일을 자제하면서 기존건축물의 가치를 살리면서 작업을 해줄 건축가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이 모든 상황을 감내하고 접점을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김지현 대표는 생각한다.

 

 

“낡은 건물도 허투로 보지 않고 혹시 뭔가에 쓸 수 있지 않을까?”

질문을 던지 것이 이제 나의 일상, 국가등록유산인 조선내화 목포공장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활동해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 실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던 점은 기존 건축물 분석 과정이었습니다. 철거 결정을 내리기 전, 보존하여 사용할만한 부분은 없는지, 놓친 부분은 없는지 분석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과정이 불필요해보이고 하찮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몇몇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그 과정과 결과물을 지켜보며 철거 후 신축하는 건축물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견뎌낸 작품이 탄생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이는 저의 기본 철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낡은 건물도 허투로 보지 않고 혹시 뭔가에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게 이내 그녀의 일상이 되었다.

 

김지현 대표는 프랑스에서 귀국하고 얼마 안 된 시점에 우연히 조선내화 목포공장 프로젝트를 접하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가 사이트가 주는 힘에 매료되었고, 그동안 해왔던 일을 한국에서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프로젝트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다. 국가등록유산인 조선내화 목포공장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로 활동 중이며, 운생동과 디아키 건축사사무소를 설계사로 선정하여 함께 작업 중이다.

조선내화 목포공장은 일제강점기 군수물자 조달공장의 하나로 설립 운영되었는데, 해방 후 1947년 미군정으로부터 넘겨받은 이후, 한국 “내화물” 발전의 기초가 되었던 장소였다. 1998년 본사가 광양으로 이전하면서 운영이 중단된 목포공장은 내화재의 연료를 들여오는 과정에서부터 분쇄하고, 모양을 만들고, 건조하고, 벽돌을 구워내는 과정까지 모두 남아있는, 흔치 않은 산업화 시대의 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매우 귀한 장소로 인정받아, 2017년 국가등록문화유산 제 707호로 지정되기에 이른다.

 

1960년대 서독 캐라베다프사의 터널 가마를 설치후 내한 기술자의 설명을 듣고있는 조선내화 직원들

2025년 현재 터널가마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 때 무언가 뭉클함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지만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공장으로 지어졌던 만큼 건축물 자체도 고품질이 아니고, 현장 상태는 매우 열악했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에 들어가면 마치 70년 전 피땀 어린 작업 현장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모든 작업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하던 그 시절 노동의 현장이 고스란히 가슴에 박혀 뭔지 모를 감동에 휩싸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감동만으로 내화벽돌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어필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를 만들되 기존 분위기를 해치지 않아야하고, 그렇게 유입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감탄하게 되어야 이 공간이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겠지요.”

 

터널 가마 운영 시 공장의 모습

2025년 현재 목포공장

 

“건축가의 욕심으로는 무언가 자신의 색깔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하게 마련인데, 이런 프로젝트에서는 그런 욕심을 버리고 기존 건축물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콘셉트를 마련해야 합니다. 주인공은 옛 공장과 시설물이 되고, 우리는 이 사이트가 오래도록 활용될 수 있도록 작은 터치를 할 뿐입니다. 이 과정이 건축가로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 때문에 설계팀을 이 방향으로 끌어오는 게 저의 가장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매우 혁신적인 건축디자인을 선보여온 운생동과 디아키에서 이런 방향에 적극 동참하며 즐겁게 작업하고 계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선내화’의 근간을 오래도록 보존하고자 하는 발주처의 강력한 의지가 이 귀한 프로젝트를 저 같은 사람에게 오게 해준 것 같다고 김지현 대표는 나지막이 되뇐다.

 

 

역사를 간직한 공공건축으로서의 ‘역’이란 존재감,

“기억 속의 장소가 사라지고 기술력만을 자랑하는 듯한 건축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철도역사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껴”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철도역사의 급격한 변화에 많은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 속의 장소가 사라지고 기술력만을 자랑하는 듯한 건축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 같고, 민자 투자로 인해 역이 상업시설에 흡수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입니다.”

공공건축으로서의 ‘역’이란 존재는 도시 내에서 너무나 중요한 상징적 역할을 하는데, 그만큼 역이라는 건축물도 랜드마크적 역할을 하면서도 그 역사를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김지현 대표의 전문가적인 견해다.

 

“프랑스에서는 1년에 한번 올해의 역 투표를 합니다. 많은 시민들이 자신이 사는 도시의 역이 가장 아름답다고 추천하고 자랑을 하는 글이 올라옵니다. 그렇게 선정된 역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가기도 합니다. 전 공공건축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세상이 급변하고 유행은 매번 바뀌고 사람들은 쉽게 싫증을 냅니다. 낡은 것들은 쉽게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도 금방 철지난 것이 됩니다. 도불 전 살던 동네는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도시의 옛 모습을 찾아보기는 매우 힘듭니다.”

 

김지현 대표는 개발의 필요성과 장점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기술력은 과거도 충분히 품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믿기에 기존 건축에 대한 존중도 좀 더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말한다. 개인 건축주들에게는 강요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공공건축인 철도시설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낡고 조금 부족했던 과거의 흔적일지라도 불특정 다수의 다양한 추억을 품고 있다는 점은 일반 개인 건축물에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가치라는 것이다.

장소적 가치를 적절히 살리면서 새로운 건축과 접목시켜 오늘날 역사의 기능에 맞게 창출된 새로운 공간은 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건축물이 될 수 있다. 이에 김지현 대표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작업을 계속 할 것이고, 이런 과정의 가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릴 생각이라고 밝힌다.

 

 

“과거와 현재를 접목한 역사를 품은 공간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소중한 장소가 돼”,

겸손하게 더욱더 낮은 자세로 언제나처럼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건축가

 

김지현 대표는 자신이 추구하는 건축 철학은 오늘날 크게 대두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건축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믿고 있다.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활용하여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높여줌으로써 불필요한 건축 행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곳에는 충분한 재원을 투자하여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접목한 역사를 품은 공간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소중한 장소가 됩니다.”

김지현 대표는 건축물의 기능에 가장 중점을 두는 편이라고 밝힌다. 그녀가 진행한 작업이 공공건축을 주로 수행해온 터라, 공간에 익숙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처음 건축물 앞에 섰을 때 동선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는 것과 이동하는 내내 공간을 쉽게 인지할 수 있어 다음 동선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어 공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기본적인 건축적 기능에 충실했을 때, 다른 건축적 행위가 더더욱 빛을 발한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그녀는 “똘레랑스”로 포장된 문화강국 프랑스에서 온갖 편견과 차별을 견뎌내며 20년간 활동을 했다. 프랑스에서 그녀는 그저 그들의 영역에 들어온 동양인 여성에 불과했었다. 결과가 좋았을 때는 그저 운이 좋다는 평을 받았고 결과가 나쁠 때는 몇 배의 질책을 감당해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두 프로젝트가 훌륭한 결과물로 다 수상을 했고, 그간의 노력을 모두 보상받았다.

 

귀국 후 많은 건축가들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그들의 치열한 삶과 열정과 마주하게 되었다. 각자의 어려움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겨내며 건축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실현하는 것은 프랑스에서의 그녀의 모습과 이내 다르지 않았다. 프랑스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겸손하게 더욱더 낮은 자세로 언제나처럼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항상 마음을 다잡고 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이고 모이다 백년쯤 지나고 나면 오늘날의 건축적 소명이 무엇이었는지 후세들이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수많은 건축가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저는 한사람의 스타 건축가보다 천명의 이름 없는 건축가의 작은 노력의 힘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저 같은 존재가 감히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없습니다. 제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실천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20여 년간 프랑스에서 근대 문화재 현대화 및 철도 시설 전문가로 활동한 유명세에 비해 너무 겸손한 표현이기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이내 시대와 공간을 아우르는 건축이란 자체가 많은 건축가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고개를 끄떡이게 만들며 그녀의 건축적 실천 철학과 의지에서 비롯한 진행형의 공간 프로젝트에 조용한 울림을 기대해본다. ANN

 

 

김지현 아틀리에 제이아이 대표 건축사, 프랑스 공인 건축사 DPLG

자료 아틀리에 제이아이, 조선내화

 

 

 

❙건축사 김지현은 1999년 도불하여 프랑스 파리 라빌레트 국립건축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철도청 SNCF 산하기관 자회사 건축엔지니어링사 AREP에서 근대 문화재 현대화 및 철도 시설 전문가로 프랑스 남부 지방 복합 프로젝트 팀장으로 활동하였다. 프랑스 뚤루즈역 총괄 건축가로 맹활약해 ‘유네스코 베르사유상 수상’했다. 최근 작품으로는 뚤루즈 철도역사 현대화 프로젝트와 니스 셍오귀스탕 복합환승시설이 있으며, 2024년 초 귀국하여 아뜰리에 제이아이 대표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안정원·김용삼·손세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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