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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감춘 두 그림자의 진실, <신의 아그네스>

수녀원의 기이한 사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치밀하면서도 숨 막히는 세 여인의 심리 게임

등록일 2020년10월21일 10시3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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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명작, <신의 아그네스>

인기 희곡 작가 존 필미어(John Pielmeier)의 메가 히트작

 


 

예술의전당은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오는 11월 7일부터 11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아그네스 수녀’, 그런 그녀를 신 가까이에서 보살피려는 ‘원장 수녀’ 그리고 진실을 밝혀 아그네스를 구하려는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이 세 명의 등장인물 사이에 벌어지는 기적과 소통, 그리고 치유에 관한 이야기다.

 

수녀원의 기이한 사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전개로 추리와 반전을 거듭하며 숨 막히는 심리 게임을 120분간 계속한다. 여성만의 아픔과 슬픔을 그린 수작(秀作)이라 평가받는 이 작품은 아그네스를 둘러싼 복잡하고 첨예한 갈등 구조를 통해 어머니이자 딸, 아내로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의 굴곡진 인생 여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닥터 리빙스턴과 원장 수녀가 아그네스를 통해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 받듯 관객들도 이 작품을 통해 운명과 같은 번민의 긴 여행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재발견하며, 기적이란 신과의 관계가 아닌 우리 삶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현대 연극의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신의 아그네스>는 예측불허 사건 전개, 최면술을 통한 과거 회상, 여의사의 독백 등 효과적인 극작술과 성가, 외설스러운 노래, 손바닥 출혈 등 극적인 무대 효과로 극을 엮어가며 시종일관 관객의 감성과 흥미를 자극한다.

 

세 명의 배우로 치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이번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공연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세 배우가 환상적인 호흡으로 소름 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중 해설자이자 인터뷰어 역할의 닥터 리빙스턴 역에 정통 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박해미 배우가 맡았다. 아그네스가 가진 성스러움을 법으로부터 보듬고자 하는 원장 수녀 역에는 다양한 연극 작품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수미 배우가 맡았다. 순수함과 신비로움 속에 광적인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여야 하는 아그네스 역에는 이지혜가 출연한다. 세 사람의 재능과 열정만으로 가득 채울 이번 무대에서 펼쳐질 연기 호흡에 연극계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이기도 하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1983년 초연 당시 윤석화(83년·86년), 故 윤소정이 각각 아그네스와 닥터 리빙스턴으로 출연했고, 이후 신애라(92년), 김혜수(98년), 전미도(08년) 등 당대 최고 인기 배우가 출연하며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였다. 지난 2018년에는 故 윤소정 추모 공연에 딸인 오지혜가 같은 역(닥터 리빙스턴)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매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국내 베스트셀러 연극으로 자리매김한 <신의 아그네스>는 2020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연극은 인간의 마음과 기적에 관한 연극이며, 또한 빛과 그림자에 대한 연극이다.“ -존 필미어-

 

미국 인기 희곡 작가 존 필미어(John Pielmeier)는 1976년 뉴욕의 수녀원에서 일어난 영아 살해 사건을 바탕으로 종교, 기적, 구원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에도 과연 성인이 존재하는가?’, ‘오늘날 기적은 일어나고 있는 것이며, 이런 현상은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 이러한 사건의 진실, 종교에 대한 의문과 번민은 「신의 아그네스」를 집필하는데 사상적 뿌리가 되었다. 1978년,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으로 그 해 여름, 1차 대본을 완성한 그는 세 명의 연기자를 선발해 여러 차례 낭독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신의 아그네스>는 1982년 봄,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오른 이후 ‘여배우의 에쿠우스’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성황리에 공연하고 있다. ANN

 

자료_예술의전당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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