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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리츠커 건축상에 발크리시나 도시 선정

인도의 역사문화, 전통건축 양식을 독창적인 건축으로 녹여내...

등록일 2019년11월06일 11시0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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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리츠커 건축상에 발크리시나 도시 선정

인도의 역사문화, 전통건축 양식을 독창적인 건축으로 녹여내...

 

 

 


 

 

 

올 해의 프리츠커상의 수상자는 대한민국 OOO건축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하며...

 

인류와 건축 환경에 의미 있고 일관적이고 중요한 공헌을 한 생존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프리츠커 건축상에 인도 건축가 발크리시나 도시가 선정되었다.

1979년 프리츠커 가문이 세운 하얏트재단이 제정한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며,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프리츠커상은 1979년 미국의 필립 존슨이 1회 수상했으며, 이후 루이스 바라간, 리처드 마이어, 단게 겐조 등의 굵직한 건축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요 선정 국가를 보면, 미국이 8명, 일본 6명, 영국 4명 등으로 최근에는 브라질, 중국, 칠레에 이어 인도가 프리츠커상을 배출했다.

 

90대의 적지 않은 나이에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는 발크리시나 도시는 여러 건축물과 도시계획을 통해 인도의 기후와 입지 특성, 지역적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기술과 장인정신을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인도 출신으로 인도와 영국에서 건축을 배운 발크리시나 도시는 현대 건축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르 코르뷔지에와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루이스 칸의 영향을 받았고, 인도의 지역적 특수성과 환경에 부합된 독창적인 건축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얻는다. 발크리시나 도시는 8만 명의 저소득층을 수용할 수 있는 아란야 커뮤니티의 하우징 프로젝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건축전문대학을 설립하여 후진 양성에서도 힘썼다. 도시가 보여준 100여 채 이상의 건축은 시적인 동시에 기능적이며, 인도의 역사 문화, 전통 건축 양식을 잘 담아내었다.

 

국적과 인종, 종교 또는 이데올로기 등에 제한되지 않고 지명하는 프리츠커상은 제정 이후 현대 건축사에 획을 그을 만한 쟁쟁한 건축가를 수상했지만, 최근에는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공공 및 생태, 사회 참여 건축을 잘 녹여낸 로컬건축가가 수상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프리츠커상은 미국건축가협회(AIA) 골드메달과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 골드 메달에 비해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의 지속적인 건축철학과 일련의 건축 행보가 당당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해당 국가의 건축적 명예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제법 의미가 깊다.

 

우리 현대사의 암울한 과정을 겪으며 성장한 한국 현대건축사는 어떻게 보면 급속도로 성장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춰본다면 가히 성공적이거나 화려한 것만은 아니다. 경제개발 논리에 편승한 도시‧건축의 모습은 판에 박힌 건축을 양산했고, 그리 독창적이지 못하고 기이한 무국적 건축을 양산해왔다. 대형 건설 위주로 재편된 왜곡된 도시 개발은 건축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혔고, 건축 수주 물량의 쏠림 현상 역시 이미 대형 건축회사로 독식해 왔다. 당연히 중소규모 건축회사나 아틀리에 건축가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현실이다. 그나마 정부나 지자체의 공공건축물에 대한 다양한 발주 방식의 변경, 주택과 근생, 상업건물 등 소규모 건축물의 확산은 중소규모 건축회사의 희망으로 남게 된다. 현 시대에서 어렵게 생존과 건축의 가치 확산을 위해 살아가는 많은 건축가가 보다 질 높고 다양성이 넘치는 좋은 건축을 할 수 있는 토대를 우리 사회가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에 UIA 2017 세계건축대회를 치루며 세계 건축계에 당당한 위치를 점하게 된 대한민국의 건축계로서는 사뭇 프리츠커상의 수상이 부러울 따름이다. 국제적으로 내보일 수 있는 스타급 건축가가 부족한 엄연한 현실에서 프리츠커상을 받을 수 있는 기반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모처럼 UIA 세계건축대회를 통해 모아진 건축계의 한 목소리를 교훈삼고,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한국 건축의 토양을 범국가적, 대중적인 측면에서 폭넓게 지원하고 응원해주어야 한다. 세계적인 건축단체와 건축가와의 적극적인 교류 확산, 선후배 건축가가 서로 교류하고 밀어주는 인적 네트워크 환경, 재능 있는 건축가가 나올 수 있는 질 높은 교육환경, 명망 있는 건축가를 더욱 알려주고 힘을 보태주는 출판과 저널리즘의 확산 등은 우리의 건축 토양을 더욱 살찌우는 건축요소가 된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발크리시나 도시의 건축적 면모를 본받아 국내에서도 세계건축계에 굵은 획을 그을 수 있는 한국 건축가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 해의 프리츠커상의 수상자는 대한민국 OOO건축가입니다”라는 뜨거운 메시지는 한국 건축을 세계에 알리고 더욱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용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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