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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덩어리의 물성과 오브제로 표현한 ‘스페이스 돌(SPACE DOL 石)’

“자연의 순수한 물성이 공간 곳곳에 묻어나길 바랬어요.”

등록일 2020년12월03일 08시1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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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덩어리의 물성과 오브제로 표현한 ‘스페이스 돌(SPACE DOL 石)’의 관계성 디자인

 

“초양수목원의 땅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이미 모든 것을 정해져 버렸어요. 자연의 물성이 공간 곳곳에 묻어나길 바랬어요”

 


 

용인 남사면에 위치한 ‘스페이스 돌’ 입구에는 인상적인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입체적으로 조합된 스틸 패널 위에 무심한 듯 자연석이 올라가 있다. 이 조형물은 초양수목원으로 들어서는 상징적인 안내판으로 스페이스 돌의 공간으로 들어섬을 넌지시 말해주고 있는 상징물이다.

입구 조형물 안쪽에는 두개의 나지막한 벽돌 외관의 건물이 눈에 띤다. 초양수목원을 배경을 정답게 놓인 두 건물은 브런치 카페와 커피존의 공간으로 수목원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조용한 쉼터가 되고 있다.

건물의 형태는 곡면형 매스로 서로 이웃하지만 그리 특징적이지 않았고 공간디자이너 윤석민의 창의성과 만나면서 뚜렷한 공간색을 머금게 된다. 윤공간의 윤석민 디자이너는 110.89㎡, 254.02㎡의 면적의 공간을 접하면서 여기저기 널 부러진 수목원 주변의 바위 덩어리에 주목한다.

 



 

“초양수목원의 땅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이미 모든 것을 정해져 버렸어요. 자연의 물성이 공간 곳곳에 묻어나길 바란 것이죠.”

스페이스 돌石의 공간은 그렇게 익숙한 물성의 낯선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 평범한 외관의 지붕에는 큼지막한 바위 두 개가 상징적으로 올려져있다. 두 곳의 건축에 올린 바위덩어리라는 공통의 주제로 두 공간의 콘셉트를 이어주고자 한 것이다. 초입부의 조형물에서 시작한 돌의 이미지가 외관과 내부로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카페 스페이스 돌의 공간임을 강조한다. 바닥에 깔린 자연석의 물성은 넓은 잔디 마당을 가로지르는 바닥 동선을 따라 내부 공간으로 방문객을 이끈다.

 




 

공간디자이너 윤석민은 브런치 카페로 사용되는 오른쪽 건물과 커피존으로 사용되는 왼쪽 건물이 서로 엇갈리게 마주하고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다. 서로 개방적인 슬라이딩 도어로 열리고 닫힌다는 점에서 최대한 외부 환경으로의 조망을 열어주고 필요에 따라 두 공간이 적극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도록 연결시켜 주었다. 여기에 바위를 절개하고 내‧외부 공간의 테이블과 벤치로 활용하게 만들면서 돌의 자연스러운 물성을 전해주고자 했다.

 






 

브런치 카페는 오브제적인 나뭇가지가 마치 수채화 뿌리듯 천정에 펼쳐놓아 방문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타원형의 넓은 백색 천장 전체를 수놓은 나뭇가지의 율동은 조명 빛을 머금으면서 벽과 바닥, 창에 시시각각으로 묘한 그림자를 연출한다. 천장의 나뭇가지 조형물은 낮에는 자연광과 엮이면서 흰 벽면의 떨림을, 밤이 되면 조명을 통해 벽면 전체로 은은한 그림자를 비춰준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벽과 천장 자체가 거대한 풍경화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카페의 한쪽 벽면은 블랙스틸로 천정에 나무 오브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대비되는 색감이다. 바닥에 놓인 8×1.6m 유리 테이블은 바위가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통상적 테이블의 상판과 다리의 관계성을 부정하는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건물 왼쪽에 자리한 커피존에 놓인 4.7×1.8m 금속 테이블 역시 커다란 바위가 얇은 상판을 샌드위치처럼 물고 있어 더욱 신선한 물성을 전해준다. 이 또한 브런치 카페의 테이블의 물성과 연장선에서 바위와 금속의 관계성을 독특하게 재해석한 차별화된 디자인이다. 커피존 천정에 8m 길이의 두 겹 철망 조명 오브제가 눈에 띤다. 매끄러운 곡면형 오브제는 덩어리로서의 존재감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조명으로 비춰져 그림자를 연출함으로써 공간 특유의 위트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렇듯 스페이스 돌의 공간에 디자이너 윤석민은 카페가 놓이기 전 애초 수목원에 있어왔던 무심한 바위의 존재감을 새롭게 상기시켜 놓고 있다. 디자이너의 마법 같은 손끝에서 다시금 재단되고, 서로 다른 물성과 절묘하게 엮이고 공간 곳곳에 배치됨으로써 스페이스 돌 전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ANN

윤석민 윤공간 대표디자이너

자료_ YOON SPACE

 

 

윤석민(Seokmin Yoon) 디자이너는 윤공간 대표이사이다. 영남대 미술대 서양화과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실내설계를 졸업했다. 전디자인 어소시에이츠와 SAMS(삼성생명 디자인)에 몸담기도 했으며 서울과학기술대 최고위 건축개발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실내건축가협회 부회장,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동창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KOSID(한국실내건축가협회) GOLDEN SCALE DESIGN AWARD 4회, KOREA INTERIOR DESIGN BEST AWARD 명가명인, KOSID(한국실내건축가협회) 갈매상, KOREA DESIGN AWARD – SPACE 부분, 한국공간디자인단체 총연합회회장상 KOREA SPACE DESIGN AWARD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프로젝트명 : SPACE DOL 石, 총괄 설계 : 윤공간_ 윤석민, 설계 : 코나플랜_ 손현진, 시공 : ㈜진정성_ 황재수,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봉명리 산 82, 면적 : 110.89㎡, 254.02㎡, 마감 : 바닥_ 샌딩마감, 벽체_ 블랙스틸, 도장, 우드, 천정_ 도장, 사진 : 인디포스 송기면

안정원‧김용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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