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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고 탐구하고 조정하는 2020 젊은건축가 이야기

삶과 맞닿은 건축으로 담담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젊은 건축가들의 이야기

등록일 2020년12월15일 08시3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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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 상상하고 탐구하고 조정하다 출간

네 개의 섹션으로 만나는 젊은 건축가의 상상 탐구 그리고 조정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젊은건축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또 한권의 책이 나왔다. ‘젊은 건축가: 상상하고 탐구하고 조정하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젊은건축가상의 2000년 수상자 비유에스건축 지요건축 온건축을 소개한다. 책은 총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하며 그 첫째는 성장 과정의 젊은 건축가가 수상을 계기로 자기 건축의 출발점과 지향점을 확인하고 치열함과 일관성을 다시 한 번 정비하는 건축가 노트이다. 두 번째는 수상자의 건축적 지향이 잘 묻어나 있는 프로젝트를 관람하는 지면이다. 출판사는 이를 통해 그 자체로 아카이브이자 지난 10여 년을 대표하는 젊은건축가 색인집으로 작동해 온 이 책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다. 세 번째 섹션은 이전 수상자와의 경쾌하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젊은 건축가의 고민과 관심사를 엿보는 자리로 흥미롭다.

지속 가능한 사무실 운영에서부터 집요하게 붙들고 가려는 건축 개념 그리고 단단한 건축가로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까지 가벼운 자리의 진지한 이야기가 많은 젊은 건축가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 섹션은 비평가의 리뷰가 장식한다 수상자와 함께 주요 프로젝트를 답사하고 질의하는 시간을 가진 각각의 비평가는 세 팀이 보여주는 건축 특징을 따뜻하고도 낯선 혹은 날선 시선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뉴노멀의 시대 한가운데서 2020 젊은건축가상은 여전히 특별한 건축가를 찾는다는 수상자 선정의 변은 그 무엇보다 세 팀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낸다. 세상은 진부한 다양함과 상투적인 새로움으로 가득하지만 결국 우리가 진정으로 주목하게 되는 건축가는 다양한 삶에서 출발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낸 건축가들이다.

 

진부한 다양함과 상투적인 새로움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일관되고 담담하게 제 목소리를 찾아가는 세 팀의 특별한 건축 이야기

소통을 전제한 낯설게 보기와 동화적 상상력으로 건축의 상투성을 극복하는 비유에스건축, 시간과 삶의 리듬이 만드는 건축의 깊이로 공감의 건축을 꿈꾸는 지요건축, 삶과 공간의 질서를 아우르는 장인의 힘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려는 온건축

 

이 책의 제목 상상하고 탐구하고 조정하다는 언뜻 각각의 수상자에게 일대일로 대응하는 키워드 같지만, 기실 상상과 탐구와 조정이란 행위는 모두에게 해당하는 설계 방식이기도 하다 실체화되기 이전까지 기나긴 시간을 상상하고 삶과 자연과 방법을 탐구하며 건축적 경험과 서로 다른 가치와 재료의 균형점을 조정하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고 새로울 것 없는 행위가 젊은건축가상이 발굴해낸 특별한 건축가들의 재치 끈기 정성과 만나 새로운 가능성의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비유에스건축은 박지현 조성학이 설립하고 2년 전 우승진이 합류한 건축사사사무소다 그런 만큼 치열하게 토론하고 서로를 가르치며 배움을 얻고자 한다. 영문명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가장 가까운. B.U.S Architecture 교통수단 중 하나인 버스처럼 소통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길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이 By Undefined Scale 의미하는 것처럼 규정되지 않은 다양한 건축을 낯설게 보기 동화적 상상력 등의 여러 방법으로 구축해 보려고한다.

장소와 삶에 대한 맥락을 살피고 구축 방법을 모색하며 적절한 물성의 재료를 선별하는 것이 고민이라는 김세진은 유연한 태도와 특유의 치열함으로 이 같은 보편의 영역을 담백하고 절제된 어휘의 건축으로 특별하게 끌어 올린다. 궁극에는 자신의 건축이 고요함과 담담함의 세계 내에서 스스로 깊어지고 넓어져 다수가 공감하기를 바라고 있다.

 


 

온건축의 정웅식은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영역을 의미 있게 계획하여 가치 있는 결과물을 창조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관찰과 실험으로 다양한 건축 개념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로써 사용자들이 행복해지길 희망한다 한편으로는 울산의 건축가로서 울산뿐 아니라 지방 도시의 건축 문화 인식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이 세 팀의 건축가가 일관성과 치열함을 전제로 어떻게 삶과 건축을 맞닿게 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이하 비유에스건축)는 세 명의 파트너 박지현 우승진 조성학이 이끄는 건축설계사무소이다. 건축과 공간을 매개로 일어날 수 있는 유의미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도시 문화 사람 사이의 다양한 관계 설정에 주목하고 건축의 구축보다 과정에 집중하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비유에스는 철자 그대로 버스 라는 소통 의식에 대한 의지와 즉 규정되지 않은 시작점이(BUS) By Undefined Scale라는 방법론을 가리킨다. 현재 두 명의 직원 차승훈 김수빈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요건축 김세진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15년 지요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종이의 면으로 시작한 건축이 존재의 개별성과 감각의 보편성을 가지고 스스로 깊이 있는 것으로 변화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2016 서울시 공공건축가, 서울대학교 설계스튜디오에 출강한 바 있다. 체부동 생활문화센터지명설계공모 당선 한국농촌건축대전본상 서울교육공간디자인혁신 교육감표창 등을 수상했다, TSK Fellowship Award 국립현대미술관 보존과학자의 하루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폴리전에 참여했다.

온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건축가 정웅식은 울산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울산대학교 디자인 건축융합대학의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부산광역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건축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통해 다양한 모델을 제시하고 지역이라는 물리적 환경적 그리고 현실적 요인의 접점을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이 소통하는 관계를 구축하여 여러 가능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2020년 독일 아이코닉 어워드, 2019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ANN

 

지은이_ 박지현 우승진 조성학 김세진 정웅식, 296쪽, 안그라픽스 발행

김정연‧전예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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