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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구 무대미술’ 출간… 30년간의 공연무대 사진으로 기록

무대평면도, 연극포스터들 한눈에 볼 수 있는 책

등록일 2021년01월12일 07시0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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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플러스의 ‘민병구 무대미술’, 30년간의 공연무대 사진으로 기록

연극계 종사자, 무대미술 지망자에게 훌륭한 참고서, 연극이나 공연이 끝나면 버려지는 연극무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가치 높아

 


 

도서출판 컬처플러스가 30년간의 공연무대를 기록한 ‘민병구 무대미술’을 11일 펴냈다.

1, 2권 양장제본으로 제작된 이 책은 무대미술가인 민병구 중부무대미술연구소장이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제작했던 무대사진들로 꽉 차 있다.

1권에는 극단 상당극회의 ‘품바’(이창구 연출,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를 시작으로 1990년부터 2012년까지의 90여 연극작품이, 2권에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의 연극, 무용, 이벤트(행사) 등 70여 개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에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연극, 뮤지컬, 행사 등의 무대미술 사진과 함께 연필로 그린 무대 스케치, 무대 평면도가 들어있다.

권말에 실린 작가연보와 ‘고마운 분들과 함께’라는 챕터에서는 저자가 국가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 예능보유자 박재희 교수를 비롯 배우 이순재·전무송·최종원·윤석화 씨 등과 찍은 사진이 보인다. 또한 1997년 충북연극협회 ‘역마살’, 1999년 극단 청년극장 ‘산불’, 1999년 극단 청사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 등의 공연에 참가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의 단체 사진이 들어있어 마치 옛 앨범을 들춰볼 때의 느낌처럼 추억을 돋게 한다.

연극을 형성하는 두 가지의 요소는 ‘연기’와 ‘무대’다. 연기와 무대는 동등한 가치에서 일체를 이룬다. 미국의 무대장치가·연출가인 로버트 에드먼드 존스는 “배우는 무대장치를 배경으로 하여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장치 속에서 연기한다”며 무대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무대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는 말하지만 그 가치를 존중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무대미술을 주제로 한 국내 도서 발간 종수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는 사실이 이를 대변해 준다. 더욱이 공연이 끝나면 무대장치와 자료들이 버려져 무대미술의 노하우가 후대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민병구 무대미술’은 한 무대미술가의 개인 도록이라는 사실을 넘어 한국 무대미술의 기록물로도 가치가 높다.

무대미술을 공부하는 대학생이나 연극 무대를 꿈꾸는 청소년 등 후학들에게, 그리고 현장에서 멋있고 개성 있는 무대미술을 고민하는 연극인들에게 ‘무대미술 참고도서’와 ‘추억 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엉이 작가’로도 알려져 있는 저자는 한국화가이자 시집 ‘고무신놀이’를 펴낸 시인이다. 무대미술은 작화와 제작인데 이 두 가지를 다 가진 작가가 민병구다라고 고(故) 이창구 청주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말했듯이 그는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무대미술가 중 한 사람이다. 민병구 작가는 현재 중부무대미술연구소 대표로 재직하며 무대미술의 연구와 발전에 심혈을 쏟고 있다.

 

지은이 민병구는 중학교에 다니던 1982년 어느 날, 우연히 헌책방에서 ‘사군자 묘법’을 130원에 구입했다. 이 일이 화가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혼자서 운필법을 틈틈이 연습한 덕에 실력이 나날이 쌓여갔다.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충북 청주엔 그림 배울 곳이 없어 서울을 오가며 전시장과 화가 선생님들의 화실을 찾아다녔다. 13년 동안 혼자 미술의 세계를 터득해 나가는 길은 외로움의 길이기도 했다. 1985년부터 전국 각지를 돌면서 스케치 및 대목·소목·주물 등 많은 기술을 익혔다. 당시 청주대학교 연극영화과 이창구 교수님과 차범석 교수님을 만나면서 연극무대에 매료되고 심취해 무대디자인과 무대제작을 시작했다. 1988년 극단 새벽이 공연한 ‘오셀로’의 무대미술이 그의 첫 작품이다. 이후 무대미술가 송관우 선생으로부터 틈틈이 무대제작을 배우기 시작하며 무대 작화에도 참여했다. 1989년 중부무대미술연구소를 설립해 현재까지 무대디자인과 무대제작을 하며 신문사·주간지·잡지 등에 삽화와 만평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채묵화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시에 간간이 대학에도 출강해 후학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1985년 서울미술제 특별상을 비롯해 충남연극제, 충북연극제, 대전광역시 대한민국연극제, 광주광역시 전국연극제, 대구광역시 대한민국연극제, 거창연극제 등에서 무대예술상을 다수 수상했다. 또한 무대미술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충북우수예술인상, (2013년)한국예총 특별문화상, (2017년)청주예술상 등을 받았다. 1989년 백수문학 신인상(詩 부문)을 받기도 한 저자는 시집 ‘고무신놀이’를 펴낸 데 이어 2019년 문학저널 신인문학상(詩 부문)을 수상한 바 있는 시인이기도 하다. 현재 중부무대미술연구소 대표로 있다. ANN

 

자료_ 컬처플러스

손세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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