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순응하고 소통하는 독창적인 연수타운, 대전 서구 구봉지구의 한국발전인재개발원

구봉산 자락을 배경삼아 비상하듯 나란히 늘어선 합리적인 건물 배치 구조가 돋보여, 첨단 교육시설 및 우수한 과학기술 인프라 활용을 통하여 발전기술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대전 서구 구봉지구에 한국발전인재개발원이 새롭게 들어섰다. 대지 형상에 맞추어 넓게 활개를 펼치듯 놓인 안정적인 배치 구조가 돋보이는 한국발전인재개발원은 7만3816㎡ 대지에 연면적 2만328m², 약 520억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계획 당시 높이 263m의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건축물은 무려 15m 경사진 단차라는 제약조건을 가지고 출발한다. 이에 건축가는 구봉산도시자연공원을 따라 자연스럽게 생성된 대지 레벨에 맞추어 우선적으로 연수원과 외부 공간을 기능에 부합하여 합리적으로 배치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남쪽으로는 향과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는 동시에 북쪽으로는 도시에 열린 배치를 하여 상징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하고자 했다.

인재 양성의 요람을 위한 공간 구성으로 건축물은 교육연구동과 후생동, 기숙사동이 나란히 늘어서 있고 각각의 기능과 향에 따라 적절히 구분된 시설들 중간에 후생동이 살포시 들어앉아 있는 형상이다. 건물 사이에 들어선 후생동은 교육과 휴식 그리고 자율적인 학습공간을 맡는다. 건물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전정과 중정, 후정은 단순한 연수원의 정원을 넘어서 안락함을 느끼면서 교육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넓은 운동장을 배경으로 들어선 교육연구동은 사무실, 교수실, 강의실, 실습실이 들어서 있고 그 뒤로 안정적으로 들어선 후생동은 대강당, 식당, 도서실, 실내체육시설로 구성되어 교육연구동과 적극적인 관계를 맺는다.

교육시설의 특성상 주변의 소음과 이격하여 건축영역을 설정하고 교육시설과 기숙사시설을 분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교육영역은 인지성과 정면성이 자연스럽게 부각된다. 대지 후면에 자리한 기숙사동은 교육연구동처럼 조망과 향을 제공한 꺾인 배치로 후생동을 통한 교육영역과 기숙사영역과 연계하고 두 매스 사이에 여유로운 바람길을 조성하고 있어 싱그럽다.

이처럼 한국발전인재개발원 건축물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를 기점으로 도시와 자연의 접점에 들어서 있다. 이에 건축가는 도시에 대응하는 대지의 흐름에 부합한 사선 패턴을 적용함으로써 강한 방향성과 속도감 있는 역동적인 빛 에너지를 건물 매스에 충분히 부여하고자 했다. 이로 인해 연수타운은 현재의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동시에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갖게 되었다. 자연을 담아내는 휘어진 매스 형태를 취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히 공간을 비워줌으로써 자연에 순응하고 소통할 수 있는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친화적으로 고려한 설계 측면도 한국발전인재개발원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적인 요소이다. 건물 각 동 사이에 바람길을 조성하고 이용을 위해 고측창을 통한 환기 및 채광을 최대한 높여주었다. 건물 외부에는 수직 차양을 적용해 서향 일사를 차단하고 돌출형 입면을 통해 자연환기 및 실사를 저감할 수 있었다. 지열 시스템과 PV 태양광 지붕, 우수를 통한 조경수 활용 역시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면모를 보여주는 데 일조한다.

내부에 적용한 공간 개념으로 건물은 연수원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교직원과 교육생, 교수의 동선 분리 및 시설별 특성에 맞추어 조닝을 계획했다. 또한 쾌적한 사무 및 연수환경 구축을 위해 사무실, 기숙사의 남향배치 최대화 및 다양한 휴게 공간 및 외부 공간을 적극으로 연계하고 있다. 연수원 접근을 고려한 외부 진입 동선 및 각 동선의 교차를 최소화하고 로비 중심의 코어 배치로 수직공간을 편리하게 연계시킨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한국발전인재개발원은 전력산업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5개 발전공기업 및 민간발전사와 협력사 그리고 발전플랜트 건설사, 학교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력양성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발전분야 전문교육기관이다. 한국발전인재개발원은 충남 태안에 있던 한국발전교육원이 2021년 3월 대전으로 이전한 곳으로 새롭게 거듭난 첨단 교육시설 및 우수한 과학기술 인프라 활용을 통하여 ‘발전기술 플랫폼’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새롭게 교육 서비스를 시작한 발전인재개발원의 공간은 최첨단 강의실과 실습실, 가상현실(VR) 체험룸, 카페테리아, 도서관, 농구장, 테니스장 등을 갖추어 발전기술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건물은 디에이그룹에서 설계를 맡았고 2019년 1월에 착공해 2021년 1월에 마무리했고 화성산업(주)에서 시공해 완성했다. ANN

김언호 디에이그룹 대표이사

김상 디에이그룹 Design LAB1 전무

이승학 디에이그룹 설계4본부 소장, 김종민 디에이그룹 설계8본부 실장

자료_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사진_ ANN 에이앤뉴스 김현수

김현호 Hyun Ho Kim_ (주)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건축사 김현호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설계 박사과정, 도시환경 최고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주)아키플랜 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고, (주)하우드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대표이사/소장을 역임했다. 2001년 (주)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 사무소를 설립했으며, 2009년 ‘의정부 녹양 휴먼시아’로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성균관대학교 및 서울대학교 외래교수로 활동했으며, 한국 도시설계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건축학회,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