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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등록일 2019년11월03일 22시2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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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나는 요즘 노랑이 좋다.

노랑이 주는 기분 좋은 에너지는 나를 들뜨게 한다. 특별히 무엇을 해주지 않아도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 자체로도 기분 좋아진다. 노랑의 경쾌하고 맑은 색감에 동화되어 하루의 시작을 힘차게 여는 것은 행복하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 맡의 노랑 탁상용 시계를 바라보며 일상을 시작한다. 이어진 샤워 후 노랑 타월로 몸을 감싸고 기분 전환을 위해 노랑 스타일을 찾아보며 웃음지어 본다. 적절한 사업 확장의 계기로 새롭게 마련된 ANN 출판기획실의 사무실 책상과 소파와 가구, 카펫도 노랑으로 바꾸어봤다. 매일 같이 쳐다보는 노랑이지만 유난히 더 맑아 보이는 것은 날씨를 좌우하는 햇빛의 강도 탓일 게다. 날씨 좋은 날에는 경쾌하고 웅장한 히사이시 조의 OST를 가만히 음미하며 노랑의 세계에 빠져든다.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에는 옅게 인식되는 노랑의 분위기와 함께 빌리 홀리데이의 늘어진 재즈 가창에 흠뻑 취해본다.

 

스펙트럼 파장의 580mm, 삼원색 중의 강자로 대변되는 노랑의 근원은 태양과 황금을 연상하기에 일찍부터 부와 권위, 풍요로움의 상징이 되어왔다. 중국의 오행사상에서 흙의 색인 황색은 땅의 중심을 뜻하는 천자의 색을 상징한다. 인도의 카스트 계급에서 황색은 왕후와 무사계급의 크샤트리아 색의 지배적인 의미를 띤다. 이집트에서 황금색은 태양과 관계된 신의 색으로 무한한 힘과 영광을 상징한다. 야훼의 빛의 색으로 황색은 유대인의 상징색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노랑을 대변하는 황금색을 차지하고 지키고자 무수히 많은 전쟁과 고난의 역사가 있어왔겠지만, 시대가 변하면서도 여전히 노랑은 쉽게 넘볼 수 없는 강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이 황색을 일부 지배층의 특정 색으로 간주해 왔지만, 자연에 비추고 전해주는 이 땅의 노랑 색채는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관대하게 베풀음의 미학을 실천한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땅을 가득 채우는 노랑은 우리 주변 곳곳을 활기로 넘쳐나게 만든다. 특정인이 소유이거나 아니거나 무관하게 자연에 선사하는 노랑의 은총은 빛과 나무, 살아있는 생명체, 곡식과 풀, 열매 등의 방식으로 풍성한 혜택을 골고루 나누어주기에 더없이 고맙게 느껴진다. 노랑을 기준삼아 볼 때, 사람의 개성이나 성격도 다양한 색깔로 비유할 수 있다. 밝고 긍정적인 미소로 주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사람은 노랑색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빨강과 초록의 혼합인 노랑은 초록의 회복 효과와 빨강의 자극 효과를 동시에 갖추고 있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초록이 바탕에 있어 노랑은 더욱 빛을 발하고 붉은 색이 있어 노랑은 더욱 노랑다워 보인다. 이처럼 강하고 옅은 저마다의 주변 색이 있기에 노랑 빛깔은 더욱 생기를 머금게 된다. 하지만 노랑은 고흐의 해바라기처럼 정신분열증을 일으키는 색이란 편견도 낳기도 하지만, 생태와 기능을 자극하고 지친 상처를 회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노랑을 보고 주변에 가까이 두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봄이다. 봄은 늘 노랑의 넘침이다. 차가운 땅의 기운을 녹여내듯 특유의 노랑 빛깔을 한껏 발하며 피어나는 개나리꽃, 유채꽃, 복수초의 아름다운 정취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새로 시작하는 계절이면서도 주변이 온통 노랑으로 넘쳐나기에 나는 이맘때가 좋다. 오늘 하루 쉽게 해결되지 않을 듯 안개 속에 뒤섞인 사회의 잡색을 다 걷어내고 노랑의 밝고 화사한 기운을 느껴보세요. 노랑은 희망이며 기분 좋은 에너지 자체랍니다.

 

비비안 안 발행인 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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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2019-11-03 23:12:12)
The Show Must Go On (2019-11-03 22: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