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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금민정이 선사하는 기억의 정화, ‘Sense Expansion, Scent Memory’

기억을 매개로 장소와의 관계성과 서사성을 만나볼 수 있어

등록일 2024년02월25일 11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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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아트스트 금민정이 선사하는 기억의 정화, ‘Sense Expansion, Scent Memory’

기억을 매개로 장소와의 관계성과 서사성을 만나볼 수 있어, 비디오 조각 및 설치, 작 ‘지오 아트 굿즈’의 향들을 통해 시각과 청각뿐만 아니라 후각까지 아우르는 공감각적 몰입의 작품 세계

 

숨쉬는 기억 The breathing Memory / 2024 / single-channel video installation

 

 

금민정 작가의 개인전이 3월 8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선릉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열린다. 지난 2019년 <Hidden Layers>에 이은 두 번째 전시다. <Sense Expansion, Scent Memory>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기억을 매개로 장소와의 관계성과 서사성을 오롯이 펼쳐 보이는 금민정 작가의 감각적인 비디오 조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어느 날 문득, 내가 기억하고 있는 자연 풍경과 이 시대가 기억하고 있는 자연이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졌어요. 그것은 이미 수년전부터 나에서 타인으로 관심사가 넓어진 문제에 대한 생각과도 그 출발점이 비슷합니다. 자연은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를 위해 존재하면서도 가끔 우리에게 재해를 주기도 하고, 자연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들을 자각하게 합니다. 겸손과 반성, 그리고 치유와 안정의 힘을 주는 정말 거대한 존재인 셈이죠.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물리적인 자연처럼 1차원적인 자연의 개념에서 나아가 작가인 내가 제시하는 자연은 좀 더 정신적이고 추상적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치유하게 하고 각자의 정서를 반추하게 합니다. 자연이라는 것을 감각하는 내가 기억하는 자연은 좀 더 원초적이고 감각적입니다. 내가 기억하는 자연을 나만의 공감각적 방식으로 표현하여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에서 숨 쉬게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는 나의 작품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기억과 정서를 깨우는 일을 해 보고 싶었죠.”

금민정 작가의 말처럼 그녀의 개인전 <Sense Expansion, Scent Memory>는 기존에 작가가 사용했던 매체인 비디오 조각, 비디오 설치 및 작가 굿즈로 제작한 향기와 그 오브제들의 설치들로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환희와 위로_공중섬 Delight and Consolation _ island in the ai / 2024 / mixed media (moss, charcoal plant) /100x80x50cm

 

 

장소에 대한 기억이 눈에 맺힌 상과 향기 그리고 소리와 같이 공간에 의해 발화된 감각들로 새겨진다는 표현처럼 순수예술 장르인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흙, 돌, 나무, 철 등 전통적인 조각재료와 현대적 미디어 매체인 영상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비디오 조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이끌어 내었다. 작가는 이질적인 조합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나무와 미디어 매체를 따스함이라는 하나의 결로 바라보며 조각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이렇게 작가의 애정어린 손길을 머금은 영상 이미지는 흡사 숨을 쉬는 듯 팽창과 수축, 그리고 뒤틀어짐을 반복하며 영상 속의 공간과 시간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전시 공간 또한 하나의 입체적이고 물리적인 조각으로 생각한 작가는 공간의 벽을 하나의 캔버스로, 영상을 붓으로 하여 공간 그 자체에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영상 설치 작업 방식을 진행해왔기에 가능한 색다른 작업이다.

 


모서리_폭포정원, 2022, mobile phone(Galaxy Z Filp), lighting, plant,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155x105x85 cm), 00.02.30 loop

 

 

“제가 주로 사용하던 조각 재료인 나무와 더불어 최근에는 현대 도시화의 상징인 콘크리트 재료를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전시에는 산업화의 상징인 콘크리트 재료를 자연적 요소들과 함께 작품 재료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또한 최근 GS건설 사내 벤처팀에서 장기간 연구 결과물로 특허 받은 친환경(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콘크리트 재료를 나의 작품 재료로 전격 협찬 받게 되어서, 친환경 재료에 관한 새로운 스토리가 생긴 상황입니다.

저의 작품은 도시화된 건축물과 그 건축물에서 찾게 되는 자연적 감성을 매칭해, 현 시대가 기억하는 자연,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현대인에게 절실한 휴식과 힐링의 기회와 근 몇 년 간 작업을 통해 제가 감각했던 특별한 자연의 기억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도시 공간에 자연을 병치시키는 방법으로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정원을 꾸미고 식물을 심는 행위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제가 작업으로 제시하는 자연은 다소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감각입니다. 다시 말해 제가 직접 특정한 자연에서 경험한 기억을 여러 공감각으로 변환해 물질이 아닌 영상 매체와 물질적인 자연을 함께 설치해 그 기억을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경험하게 하고, 관람객 각자의 감각을 깨우는 작업인 셈이죠.”

 


적극적인 극복_가상의 수월봉 Positive conquest_ Virtual Soowalbong / 2024 / video sculpture, 55” LED monitor, 2-channel video, wood / 150x120x60cm

 

유독 공간에 대한 관심앓이에서 비롯한 금민정 작가의 작업은 특정 장소가 지닌 시간성과 그 서사를 기반으로 형성한다. 작가의 초기 작업들은 주로 집과 작업실 같이 개인적인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벽과 바닥, 천장, 기둥, 문 등 인공적인 건축물의 요소들이 주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이어서 점차 타인과 주변 환경으로 관심사가 넓어지게 되었고 역사적 장소 혹은 자연과 상상의 공간까지로 영역이 확대되었다. 장소에 대한 기억은 입체적인 감각과 함께 감정이 어우러져 남는데, 자연에서 얻은 기억은 보고 듣는 오감적인 차원을 넘어서 치유와 안정의 정서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전시에 설치하는 영상 작업은 그동안 저의 전시 작업들을 통해 모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이 감각하는 여러 가지 감정값을 수치화하여 구름의 양과 움직임을 조정하고 빛의 방향과 양을 조절하여 가상의 새로운 감정 데이터 풍경을 만들어 보게 됩니다. 보기엔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 법한 자연현상이지만, 이것은 데이터를 통한 과학기술의 알고리즘 조합과 작가의 의도, 그리고 미래에 기술이 작용하게 될 범위를 상상하게 하는 과정을 내포합니다.”

“전시장 전체에는 비디오 조각과 이번 전시 콘셉트를 보여주는 전방위적 설치, 그리고 작년 론칭한 굿즈 브랜드의 향기들로 가득 채워집니다. 기억의 향기 가득한 전시 공간에서 저의 전시를 통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현대의 삶에 있어서 자연 감성에 대한 열망과 필연, 그에 대한 해답을 작품을 통해 찾아보길 바랍니다.”

 


환희와 위로_공중섬 Delight and Consolation _ island in the ai / 2024 / mixed media (moss, charcoal plant) /100x80x50cm
 

전시에 대한 작가의 이유 있는 감상 제안처럼 전시는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의 연장선상으로 작가가 직접 론칭한 ‘지오 아트 굿즈’의 향들을 통해 시각과 청각뿐만 아니라 후각까지 아우르는 공감각적 몰입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에 더욱 특별하다. 작가가 직접 애착 있게 다녀온 담양의 소쇄원, 제주의 금릉 해변, 곤지암의 화담숲 등 장소에서 출발한 섬세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고옥한 향들은 사뭇 보는 이의 추억과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기억과 회상을 통해 정신적인 감정의 절묘한 변화를 포착하고 이를 작업을 통해 선보이는 금민정의 독창적인 <Sense Expansion, Scent Memory> 작품 세계에서 그리는 마음 속 풍경을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깊숙이 내재하던 기억의 따스한 감성을 살포시 끄집어내 볼 수 있게 된다.

 


 

작가 금민정은 2006년 첫 개인전 ‘집’ (신한갤러리, 서울)을 시작으로 ‘금호영아티스트_a breathing view’ (2009 금호미술관, 서울), ‘숨쉬는벽_Abstract Breathing’ (2013 문화역284 RTO, 서울), ‘격.벽.’ (2014 갤러리 세줄, 서울), ‘미술관의 벽’ (201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디어월 스크리닝, 서울), ‘다시흐르는 Flow, again’ (2018 문화비축기지, 서울), ‘Hidden Layers’ (2019 노블레스컬렉션, 서울), ‘자연의 경계에서’ (2022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경남) 등 18회의 개인전과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특별기획전 <메타-가든>, (2021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내일의 예술> (2021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 창원조각비엔날레 <비조각: 가볍거나 유연하거나>, (2021 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 창원, 경남) ‘KOREA Tommorow 2017 해석된풍경’, (2017 성곡 미술관, 서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가상현실’ (2016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수원), ‘길 위의 공간’, (2015 JCC미술관, 서울), ‘즐거운 나의 집’ (2014 아르코 미술관, 서울), ‘한국-핀란드 미디어 아트전_건너편의 시선’ (2014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서울), ‘아트피스: 예술로 힐링하는 법’ (2013 금호미술관, 서울), ‘이미지의 틈’ (2010 서울시립미술관), ‘풍경의 재구성’ (2010 제주도립미술관), ‘랜덤 액서스’ (2010 백남준 아트센터, 경기도) ‘버라이어티’ (2009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창작해부학’ (2008 경기도미술관, 안산), ‘반응하는 눈’ (2008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시창작공간 홍은예술창작센터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하였으며,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부산현대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샘소나이트코리아(주) 등에서 작품을 두루 소장하고 있다. ANN

 

금민정 미디어 아티스트

자료_ 노블레스 코리아, 노블레스 컬렉션

 

 

안정원·김용삼·전예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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