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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개최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종합과학예술 세계를 조명

등록일 2024년04월04일 15시3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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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개최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종합과학예술 세계를 조명

 

국립현대미술관은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를 4월 5일부터 9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전시는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며, 반세기 동안 성실하게 펼쳐 온 조경 활동을 총망라하는 자리다. 60여 개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대한 조경가의 아카이브 대부분이 최초로 공개되며 파스텔, 연필, 수채화 그림, 청사진, 설계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각종 기록자료 5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전시는 정영선의 작품 세계를 국가 주도의 공공 프로젝트와 민간 기업이 의뢰한 정원과 리조트, 역사 쓰기의 방법론으로서 기념비적 조경과 식물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수목원과 식물원 등 작업의 주제와 성격에 따라 재구성했다.

전시는 크게 7개의 ‘묶음’으로 나뉜다. 정영선의 조경이 그러하듯 경계가 느슨한 최소한의 구획을 통해 관람객이 서 있는 자리에서 각 프로젝트의 맥락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첫 번째 묶음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가능한 역사 쓰기’에서는 ‘장소 만들기’의 현장이 된 조경의 사례를 살펴본다. 한국 최초의 근대 공원인 <탑골공원> 개선사업과 ‘비움의 미’를 강조한 <광화문광장> 재정비, 일제강점기 철길 중 유일하게 조선인의 자체 자본으로 건설된 경춘선을 공원화 한 <경춘선숲길> 등 수직에서 수평으로, 채움에서 비움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공간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한 방법론으로서 조경의 역할이 드러난 프로젝트를 확인할 수 있다.

 

경춘선숲길 철교 전경, 2018.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두 번째 묶음 ‘세계화 시대, 한국의 도시 경관’은 주요 국제 행사 개최와 더불어 한국을 찾는 세계인에게 선진화된 도시 경관의 인상을 주기 위해 동원된 사업을 다룬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및 아시아공원>,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대전엑스포>등 한국의 경제, 문화, 기술적 도약의 기회였던 대형 국가 주도 프로젝트들을 통해 조경가가 어떻게 발전된 도시 모습의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인공적인 개발 사업에 땅의 논리를 연결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대전엑스포 93 박람회장_ 스케치, 트레싱지에 유성펜, 1991, 47.5 x 33.5 cm. (사진=일민미술관).

 

세 번째 묶음 ‘자연과 예술, 그리고 여가생활’은 경제 성장이 동반한 생활양식의 변화로 수요가 생긴 가족단위 여가활동의 장소들을 소개한다. 종합문화 예술단지 <예술의전당>의 조경 구상도와 모형 사진, 스포츠 중심의 휴양 리조트 <휘닉스파크>의 식재계획도와 피칭 자료 등이 공개되며 이는 1980~90년대 당시 디자이너의 소통 방식을 엿보게 한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인문학 레지던시 <두내원>도 소개되는데, 마르틴 하이데거의『숲길』에서 영감을 받은 산책로의 개념 스케치가 공개된다.

 

두내원 스케치, 2023, 종이에 연필, 파스텔, 색연필. 83.5 x 61 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네 번째 묶음 ‘정원의 재발견’은 선조로부터 향유되어 온 우리 고유의 식재와 경관, 공간 구성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정원을 들여다본다. 전통정원 요소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무대가 된 호암미술관의 <희원>으로 시작해 경기도와 중국 광저우 사이의 교류 정원으로 조성된 광동성 월수공원의 <해동경기원>, 바다가 보이는 언덕의 개인 정원 <포항 별서 정원> 등 땅의 생김새와 성격에 부합하면서 ‘깊은 주름’의 지형을 만들어 점진적으로 경관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전통 정원의 내적 원리를 재현”한 사례를 만날 수 있다.

 


호암미술관 희원 식재 현황도, 1997, 트레싱지에 펜. 101 x 87 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다섯 번째 묶음 ‘조경과 건축의 대화’는 건축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탄생한 조경 작업을 살펴본다. 제주 오설록의 <티뮤지엄>,

<티테라스>, <티스톤>, <이니스프리> 건축물 사이 조성한 제주 특유의 지형을 살린 개인 주택인 <모헌>의 중정 정원에 담긴 깊은 숲의 풍경, 남해 <사우스케이프>의 건물 사이 바다를 향한 시야를 가로막던 돌 언덕을 마치 원래 그러했던 것 같은 형태로 깎아 연출한 방식 등 땅의 조건을 읽고 이를 중심으로 경관이 조성되는 과정 속에서 조경가와 건축가의 내밀한 상생작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 오설록 이니스프리, 전경, 2013.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여섯 번째 묶음 ‘하천 풍경과 생태의 회복’은 강이 흐르는 곳에 자연적으로 발생한 습지를 보호하고 도심 속 물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작업을 다룬다. 정영선은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선유도공원>, <파주출판단지> 등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기반 시설에 수공간을 삽입했다. 습지를 복원하고 하천 환경을 개선해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체들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이 소개된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_ 전경, 2023.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일곱 번째 묶음 ‘식물, 삶의 토양’은 다양한 식생을 수집하고 연구하며 교육하는 수목원과 식물원, 자연의 치유적 속성이 강조된 명상과 사색의 장소들을 조명한다. 식물을 가까이하는 삶을 통해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방식을 배울 수 있는 곳들이다. 광릉수목원으로 불리던 한국 최초의 <국립수목원>의 설계 청사진과 남해의 독특한 기후대의 식생을 담은 <완도식물원>의 조감도, 미국 뉴욕주 북부의 허드슨강 상류에 자리한 원불교 명상원인 <원다르마센터>를 구상한 수채 그림, 대지와 식생 현황도 등이 공개된다.

 


원다르마 센터 가을 전경, 2022. (사진=윈다르마 센터)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조경가 정영선이 평생 일군 작품세계 중 엄선한 60여 개의 작업과 서울관에 특화된 2개의 신작 정원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라며, “그의 조경 작품에서 나타나는 ‘꾸미지 않은 듯한 꾸밈’이 있기까지의 각고의 분투와 설득, 구현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 정영선의 조경 철학을 깊이 있게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NN

 

 

자료_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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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데일리 에이앤뉴스 (http://www.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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