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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욱의 Tuned Stroke(조율된 선)

스스로 균형을 찾기 위한 몸짓

등록일 2020년03월09일 07시4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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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머징 아티스트 추천 전시 지근욱의 조율된 선

공간을 일렁이게 하는 이 파장 에너지는 조율된 악기의 현을 튕기듯 팽팽하게 관람객의 시선 속으로 전달돼

 


 


<Curving Paths(곡선의자리)-016_110x110cm, Colored Pencil on Canvas, 2020>

 

서울 강남 노블레스 컬렉션이 3월 6일부터 4월 17일까지 국내 이머징 아티스트 추천 전시로 지근욱 작가의 <Tuned Stroke >전을 개최한다.

젯소 칠만 되어 있는 백색의 캔버스에 색연필로 균일한 선을 무수히 긋는 지근욱의 반복적 작업은 어떤 대상을 그려낸다기보다 스스로 균형을 찾기 위한 몸짓에 가깝다. 작가는 “한없이 정적이어야 가능한 이 수행을 표방한 행위는 작업실의 환경이나 순간순간 머릿속을 파고드는 생각 등 내·외적 이유로 끊임없이 실패를 거듭한다”고 밝혔다.


 


<Curving Paths(곡선의자리)-022_180x180cm, Colored Pencil on Canvas, 2020>

 

오랜 시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한 채 수없이 선 긋기를 반복하는 인고의 과정 끝에 마지막 획(선)을 그으면 마침내 고요히 잠들어 있던 화면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무수한 선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2차원의 평면 덩어리가 3차원의 볼륨을 갖게 되고, 거기에 시간과 물리력을 더하면 동적인 이미지로 변해 캔버스 위에서 춤춘다. 일률적으로 반듯해야 한다는 강박이 만들어낸 캔버스 위의 움직임은 마치 수많은 톱니바퀴를 정교하게 조합한 손목시계가 움직이듯 규칙적인 리듬을 타며 그 미세하면서도 강인한 파장(진동)을 화면 밖으로 송출한다. 이렇듯 캔버스의 화폭을 넘어 전시장의 전체 공간을 일렁이게 하는 이 파장(진동) 에너지는 조율된 악기의 현을 튕기듯 팽팽하게 관람객의 시선 속으로 전달된다.


 


<Linear Sphere(선분의구)-002_130x130cm, Colored Pencil on Canvas, 2020>

 

4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벽면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평면 작품과 함께 자기 부상하는 설치 작업도 선보인다. 지근욱 작가는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한 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아트 & 사이언스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프로젝트스페이스(2019년, 서울), 스페이스XX(2018년, 서울), 63아트(2017년, 서울), 리디아갤러리(2017년,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유아트스페이스(2019년, 서울), 용산공예관(2019년, 서울), 셀로아트갤러리(2019년, 서울), 비스타 워커힐 서울(2019년, 서울), 정샘물플롭스(2019년, 서울), 최정아갤러리(2018년, 서울), 백룸(2018년, 서울), 소피스갤러리(2018년, 서울)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7, 2018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작품이 낙찰되었다. ANN

 

지근욱 작가, 자료_ 노블레스 컬렉션

 

안정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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